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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나갔던 경험 - 과도에 손가락 살점 베임

by effort-people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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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던 경험 - 과도에 손가락 살점 베임

작년 추석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 생각하고 너무 놀라고 무서운 엄청난 큰일을 겪었다.

살면서 겪은 너무 큰 일이었고 당시에 '살점 괴사, 과도 살점, 살점 떨어져 나감 봉합, 살점 봉합 골든타임' 등의 검색어로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봤지만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었다. 나의 경험담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한다.

 

엄마가 과도로 삶은 밤을 반으로 갈라주다가 비명을 외쳤다. 뛰어가서 보니 손가락에 피가 철철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엄마의 손가락 끝 살점이 완전히 떨어져 나와서 밤 껍데기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저게 엄마 손가락은 아니겠지? 제발 아니어라." 짧은 순간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는지 모른다.

그리고 "어느 병원을 가야해, 어떻게 해" 하면서 울음이 나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우선 119를 불렀다.

119에 접수부터 하고 바로 엄마의 손가락 살점을 손수건으로 싸서 챙겼다.

 

119 구급차는 다행히 10분 이내로 빨리 와주었고,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엄마의 혈압을 체크하고 챙겨간 손가락 살점을 소독해주었다. 집이 이대 근처라서 바로 신촌세브란스로 이동하면 되었지만, 구급대원들이 신촌 세브란스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서 다른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고,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해서 알게된 사실이 손가락 잘림은 성형외과의가 진료해야 하는데 마침 전문의가 오늘 안 계시다고 했고, 구급차를 타고 다시 신촌 세브란스로 갔다.

 

여기서부터 정말 화남주의!! 다시 생각해도 정말 화가 난다.

손가락 잘림은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빨리 대처를 해서 봉합을 해야 할 텐데,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지고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원이 많았다. 1시간을 밖에서 기다렸는데, 우리보다도 늦게 온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길래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응급차를 타고 온 경우와 그냥 온 경우가 줄이 다른다고 한다. 아니 그게 무슨 차이인지를 모르겠다. 우리보다 더 늦게 온 환자들도 계속 들어가는데 엄마는 하염없이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본인 차 타고 걸어서 온 사람들이다 보니 내가 보기엔 심각한 응급상황도 아닌 거처럼 보였는데, 되려 응급차를 타고 급하게 온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니 이해가 안 갔고 엄마의 상태가 너무 걱정돼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입구에서 병원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119 응급대원들은 그런 나를 진정시키면서 화내면 오히려 손해를 볼지도 모르니 우선 참으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서 접수를 하는 거까지 도와주었는데 원래 이렇게 하는 건가보다. 엄청 친절해서 정말 감동받았었다.

 

그런데 문제는 병원 안에서 또 1시간을 기다린 것이다. 정말 내가 보기엔 하나도 응급상황이 아닌 거 같은 사람들이 다 응급실에 와서 진료를 받으니 손가락을 빨리 봉합해야 하는 엄마의 순서는 오지 않았다. 

언제 진료가 되는 것인지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나는 점점 화가 났고, 이러다 시간을 놓쳐서 엄마 손가락 살점 봉합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119에 다시 전화해서 상황을 얘기했고 이렇게 계속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병원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전화받으시는 분도 그게 나을 거 같다며 주변의 다른 응급실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셨다.

나는 다른 병원들에 전화를 해서 가장 사람이 적은 30분 이내에 진료가 가능한 곳을 확보해서 가려고 했는데, 그때서야 엄마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 봐줘도 되겠냐는 것이다.

 

난 아무 의사나 괜찮으니 빨리 봐달라고 했고, 그렇게 진료를 볼 수 있었는데 이미 봉합은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너무 속상했고 걱정이 들었다. 그럼 엄마는 앞으로 손가락 살점이 없는 기형 형태로 살아야 하나 싶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진료가 끝나고 엄마 손을 소독해주던 다른 의사분이 봉합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당장 봉합을 하고 싶다고 했고, 그 선생님은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또 20분을 기다렸는데 아직 전문의가 아닌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지금 다시 다른 응급실로 가면 정말 늦어지는 거 같아서 성형외과 전문의 아니어도 되니 누구든지 빨리 봉합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거의 4시간이 지나서야 엄마의 손가락 살점 봉합이 시작되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다리를 꼭 붙잡아주었다. 젊은 의사 선생님이었지만 집중해서 성심껏 봉합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봉합이 무사히 되었지만, 살점이 괴사 될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어떻게 알 수도 없고 방법도 없고 시간이 지나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대신 소독하는 방법 등을 잘 설명 듣고 돌아왔다.

이때부터가 더 괴로웠다. 매일매일 살점이 괴사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다.

하루에 2번씩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 엄마 손가락을 소독해줬던 거 같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다행히 봉합했던 살점은 괴사되지 않고 잘 붙었다. 약간의 흉터가 남긴 했지만 그래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손가락 모양대로 온전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칼에 손가락 살점이 잘려 나갔다면 다음을 반드시 숙지하자!

  • 살점을 반드시 깨끗한 거즈, 손수건 등에 챙기도록 하자.
  • 봉합은 시간싸움이다. 골든타임 6시간을 사수하자!
  • 성형외과 전문의만 고집하지 말고, 봉합 경험이 있는 전문의라도 괜찮다.
  • 소독은 하루 2회 정성껏 마음을 담아서 치료하자.

이렇게 하면 괴사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내 글이 사고를 당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위로나 안심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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