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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후기 - 5박 6일 입원후기

by effort-people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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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후기 - 5박 6일 입원 후기

 

드디어 수술을 마치고 퇴원까지 하고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수술을 결정하기까지도 두려운 마음에 얼마나 고민을 하면서 밤잠을 설쳤고, 수술은 두려워했던 만큼 정말 아프고 힘들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고통이 조금씩 잊히고는 있지만 다시는 절대 살면서 수술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술을 고민하고 있을 당시,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살펴보면서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수술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글을 봤었는데 정말 그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어쩌면 나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임했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을 비우고 찾아오는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자궁근종 수술을 고민 중이거나 수술을 앞두고 후기를 찾아보는 사람에게 너무 겁을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프긴 했지만 이제 자궁근종 걱정에서 벗어나서 속이 시원하다.

앞으로는 정말 건강을 잘 챙기면서 살아야겠다. 아마도 수술 직후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결심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듯하다. ^^

 

 

나는 산부인과에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자궁근종의 개수는 1개였고, 크기는 5.8cm였다. 그런데 크기나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하필 위치가 자궁내막 깊은 곳에 있어서 착상을 방해하는 위치라고 했다.

이럴 경우, 임신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해서 상담을 했던 난임 병원 두 곳에는 무조건 제거를 추천했다.

임신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평소 생리기간에 일반 패드는 할 수 없고 기저귀를 해야 할 정도로 생리량이 무척 많았는데, 자궁에 매우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서 자궁을 압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가능한 자궁은 건들고 싶지 않았고, 수술도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궁근종 관련된 카페나 유투버, 그리고 임신 관련 카페에서 엄청 정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찾아본 정보들을 결론 내려보면, 자궁근종 자체가 임신에 방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치가 착상을 방해하는 곳에 있다면 제거를 하고 임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수술하기 전까지도 선생님께 "수술하면 임신 못하는 거 아니죠?"라는 질문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의사 선생님은 "임신이 더 잘 되게 하려고 수술하는 겁니다. 임신하실 수 있어요." 라며 안심시켜주었고, 나는 무조건 의사 선생님의 말을 믿기로 했다.

수술 직후에 그 아픈 와중에도 의사 선생님이 수술 결과 설명해주실 때조차도 나는 질문이 "임신 안되는 거 아니죠?"를 물었던 것을 생각하니 지금은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한다.

 

나는 38살의 비교적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해서 빨리 아이를 갖기를 원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자연임신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방해되는 요소는 제거하고자 눈물을 머금고 수술을 하기로 한 경우였다.

 


 

주변에 자궁근종 수술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고 직접 상담도 다녀보면서 내가 자궁근종 수술 병원 선택 시 참고한 기준에 대해서도 아래 글에서 공유하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어느 병원에서 어떤 선생님에게 수술받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 자궁근종 수술 - 명의, 병원 선택 기준 ] 

 

자궁근종 수술, 내가 병원을 선택한 기준 (복강경 수술 후기)

고민 끝에 자궁근종 수술을 하게 되었다면 어느 병원의 어떤 선생님께 수술을 맡길 것인지가 그다음 고민일 것입니다. 보통 큰 대형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조언을 하는데요, 제가 선택한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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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전 입원 1일 차]

수술 하루 전날 4시까지 입원을 해서 수술 전 검사를 해야 한다.

보호자인 엄마와 함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했고, 혈압검사와 피검사도 했다.

그리고 방배정을 받은 후에 항생제 부작용 검사를 하고 수술 주사 링거를 맞기 시작했다.

 

이 수술 주사는 바늘이 정말 정말 두꺼워서 2시간가량은 얼얼하니 아팠다. 좀 참으니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되긴 했지만, 바늘이 정말 두껍고 아팠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자궁근종 수술후기 - 수술주사

 

항생제 주사는 아프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실제 해보니 2-3초만 참으면 끝나는 거라서 조금만 참으면 된다.

자궁근종 수술후기 - 항생제 부작용 검사

 

그리고 8시부터는 관장을 시작했다.

1인실로 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인실로 했다면 맘 편히 화장실도 못 갔을 거 같다. 혹은 나오면서 너무 민망하고 다시는 인사 못하는 사이가 되었겠지..^^;

 

12시부터는 금식이 시작되었다. 물도 마시면 안 된다.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 수술 당일]

새벽 5시에 간호사가 와서 항문에 관장약을 넣어줬고 나는 3분 정도 참은 후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관장을 하는 이유는 대장이 부풀어있으면 수술시야를 가릴 수 있어서 최대한 내용물을 비우는 거라면서 대장내시경 할 때처럼 아주 깨끗하게 다 비워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 들었다.

 

밤새도록 수액을 맞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거 같았다.

그리고 어젯밤에도 죽만 먹고 아침식사도 못했지만 수액 덕분인지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그리고 11시 반 정도에 양갈래 머리를 하고 수술실로 걸어갔다.

 

수술실에서의 기억은 마취가 위내시경 할 때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위내시경 할 때는 약물이 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아직 정신은 깨어있는데 손발 온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내가 아직 깨어있는데 수술을 시작할까 봐 너무 무서워서 힘껏 몸을 움직여보려 애썼지만 움직여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마취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야 할 거 같아서 눈이라도 부릅뜨려고 엄청 애를 썼다.

 

그러고 나서 덜컹거리는 침대에서 잠이 깼고 방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의 수술 결과 설명을 듣고 시계를 보니 4시 반이었다.

 

수술이 정말 오래 걸려서 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나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그 고통은 이틀째까지도 계속되었고, 삼일차부터 조금씩 괜찮아졌다.

 

수술 후 5시간 동안은 잠들면 안 되고 심호흡을 해야 한다고 했다.

1시간에 2-3번씩 깊게 심호흡을 하면서 가스를 내보야하기 때문인데, 그런데 나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건 졸음 수준이 아니라 정신을 잃는 수준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간호사가 와서 내 어깨를 주무르면서 잠을 깨웠고, 엄마도 차가워진 내 발을 주무르면서 깨웠다. 나도 내 뺨을 때리면서 졸음을 참을 보려 했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10분간 잤다가 엄마가 다시 깨우고, 또 살짝 잤다가 엄마가 깨워주고를 반복했다.

 

무통 주사의 부작용으로 속메쓰꺼움이 심했고, 밤새 2번의 구토도 했다.

그렇게 수술 당일을 보냈다.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 수술 2일 차]

새벽에 구토와 함께 잠을 깼다. 속 메스꺼움을 참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수술 부위가 아픈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메쓰꺼움과의 싸움이었다.

간호사에게 얘기했더니 여러 가지 약물이 몸에 들어가는데 간이 해독을 잘 못해서 그런 듯하다고 설명해줬다.

무통주사 부작용일 수도 있어서 무통주사 껐다 켰다를 몇 번 반복했다.

 

오전에 오줌통을 제거해주면서 간호사가 기쁘지 않으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오줌통이나 피통은 전혀 신경도 쓰이지 않을 만큼 속 메스꺼움이 심했기 때문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힘들어하다가 저녁에 미음이 나왔는데, 겨우겨우 3분의 1 정도만 먹을 수 있었다.

옆에서 보던 엄마가 안된다며 억지로 떠먹여서 다 먹긴 했지만 정말 입맛도 없고 힘들기만 했다.

 

엄마가 옆에서 병간호를 해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늘은 퇴원하고 이틀 차, 수술한지는 5일 차 되는 날이다. 

다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길게 글을 쓰려니 조금 힘들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이 힘들었던 수술 2일 차까지만 나의 후기를 공유하고 나머지는 이어서 글을 작성해보겠다.

자궁근종 수술을 앞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두 힘내서 수술 잘 받기를 응원해본다!!

 

 

[자궁근종 수술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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