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 내가 병원을 선택한 기준 (복강경 수술 후기)

고민 끝에 자궁근종 수술을 하게 되었다면 어느 병원의 어떤 선생님께 수술을 맡길 것인지가 그다음 고민일 것입니다.

보통 큰 대형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조언을 하는데요, 제가 선택한 기준을 알려드릴게요.

 

내가 자궁근종 수술을 하게 된 이유

저는 가능하면 수술은 하고 싶지 않아서 저의 자궁근종 증상을 계속 모른 척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수술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고 가족 중에서도 큰 수술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인지 수술을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저의 자궁근종 증상은 생리 중에 엄청난 양의 출혈이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일반 패드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인데, 요즘에는 잠 잘때 사용하는 기저귀로 나오는 생리대가 있어서 밤에만 그걸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낮에 생활할 때도 생리하는 내내 기저귀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저귀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1-2시간만 지나도 기저귀가 흠뻑 젖을 정도로 출혈량이 많았고, 덩어리 같은 혈이 나왔습니다.

 

제가 자궁근종을 발견한 건 30대 초로 건강검진을 통해서 약 3.8cm, 3.2cm가 1개씩 있다고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때에도 생리혈이 왈칵하고 쏟아지는 느낌을 받아서 화장실로 달려갔던 적이 자주 있었지만, 기저귀를 차야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30대 후반이 되다 보니 자궁근종 증상이 더 심해졌고, 생리기간도 평소 4-5일 이었는데 심할 때는 일주일까지도 길어지면서 일주일 내내 생리가 왈칵 하고 쏟아질 때도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근종이 있다고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자궁근종은 악성 종양이 아니기 때문에 크기가 크더라도 평소에 생활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다면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생리혈이 과다하게 나온다면 빈혈이 생기거나 그로 인해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또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또 자궁의 크기가 약 6cm 정도인데, 자궁보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더 크다면 역시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궁근종 수술 방법

자궁관련 수술은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입니다.

자궁 관련 수술 중에서도 가장 빈번한 원인 질환은 '자궁근종'이라고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 수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만큼 수술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개복술

이름 그대로 배를 열어서 수술을 하는 방식입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개복술을 한다고 합니다.

 

개복술로 수술을 하게되면 의사가 직접 정확하게 눈으로 보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시간도 아래에서 알려드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짧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아무래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 배를 절개하는 부위가 크다 보니 통증이 매우 크고 합병증의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또 복강경 수술에 비해 회복속도도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은 최소한의 절개만 하는 것으로, 배꼽과 배꼽주변 2-3곳 정도에 0.5cm~1cm만 절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절개한 곳에 관을 삽입해서 카메라가 장착된 복강경을 집어넣고, 배에 가스를 삽입해서 부풀린 다음 시야를 확보한 다음 가늘고 긴 젓가락 같은 수술기구를 이용해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개복술에 비해서는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합병증의 위험도 낮으며 회복도 더 빠르다고 합니다.

제가 수술하기로 결정한 병원에서는 수술 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염증이 다른 장기와 유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착을 방지하는 녹는 필름을 붙여준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복강경 모니터를 통해서 수술을 하다보니 거리 감각이 잘 조절되지 않고 시야확보도 어려워서 난이도가 있는 수술이라고 합니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수술하시는 의사 선생님의 스킬이 매우매우 중요한 수술입니다.

 

보통 복강경 수술을 하면 4박 5일 정도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하면서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게 되고, 열이 오르거나 하면 하루 정도 더 늦게 퇴원할 수도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입원은 4박 5일 정도이지만 다른 수술하신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보통 1-2주일 정도는 회사를 못 나가고 쉬시더라고요.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술 후에는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지고 힘들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복강경 수술을 받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막상 수술 시작해서 복강경 시도하다가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더 발견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개복술을 진행하게 될 수도 있지만 1%의 확률이라는 점도 미리 안내받았습니다.

 

• 하이푸 수술

처음 하이푸 수술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저는 당연히 이 수술을 고려했습니다.

왜냐하면 하이푸 수술은 칼로 몸을 절개하지 않고 당일에 치료받고 당일에 바로 퇴원해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치료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얘기만 들으면 너무 당연하게 하이푸 수술을 선택하고 싶지 않나요?

 

좀 더 정확하게 알려드리면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의 초음파를 체외에서 우리 몸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종양에 집중적으로 쏘아서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돋보기를 이용해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절개하지 않아서 몸에 흉터도 남지 않고, 통증도 없고, 따로 회복기간도 필요없어서 너무 좋아 보이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아직은 임상적인 적용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로 찾아본 바로는 오히려 하이푸 시술의 부작용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시술이 고강도의 초음파를 쏘는 것이다 보니 종양이 아닌 다른 부위에 쏘는 경우도 생기고 초음파의 적정량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더 쏘게되면 과도하게 쏘다 보니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은 부족한 정도로만 쏘다보니 자궁근종의 완벽한 제거는 어렵고 크기를 조금 줄이는 정도로 가능했습니다.

 

계속 의학기술은 발달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하이푸 시술을 통해 자궁근종 치료가 가능해지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개개인의 판단하에 결정하는 문제이니 여러 병원에서 충분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하이푸 수술을 하지않기로 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제가 임신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출산을 모두 끝냈다면 저도 하이푸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이푸 시술을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고강도의 초음파를 쏘는 것이라서 아무래도 자궁내막에 영향을 절대 끼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의사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자궁내막이 손상을 입게되면 나중에 임신이 안 되는 불임 상태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건 최악의 경우겠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산부인과협회에서도 미혼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하이푸 수술은 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 저는 매우 신경이 쓰였습니다.

 

혹시 지금 미혼이시거나 당장 임신 계획이 없다거나 딩크를 생각하시는 분이더라도 사람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르지 않겠어요? 만약을 대비해서 신중히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복강경 수술 병원 선택 기준

• 수술 선생님의 경력(지인 추천)

지인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먼저 물어보았는데, '오류동 삼성미래병원 조준형' 선생님한테 수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알아보니 이 선생님이 자궁근종 수술쪽에서 상당한 권위자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궁근종 수술파트에서만 10년 이상 수술을 집도하면서 스킬을 가지고 계신 의사 선생님이 약 2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상담 예약도 어렵고 수술날짜도 가장 빨리 잡아도 최소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저는 마음먹은 김에 빨리 수술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오류동 삼성 미래 여성병원'의 다른 선생님께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 수술 일정

저는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한달 정도를 정말 많이 고민하면서 거의 식욕을 잃고 밤에 잠도 못 자면서 무서워하다가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 수술하고 잊자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하는 업무를 어느정도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수술 후 회복하는 동안 2주일 정도 출근을 못하는 것을 감안해서 수술 전까지 보름 정도의 준비시간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보름 후에는 바로 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수술일정도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보통 큰 병원의 유명한 선생님들은 다 수술 일정이 빡빡하신 거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3주 후에 수술일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집과의 근접성

수술 후에도 실밥을 풀러 간다거나 경과를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집과의 거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집과는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걸어서 5분 거리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 부러웠어요.

 

그래도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에는 택시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병원이 자궁근종 명의가 계신 분으로 유명해서 멀리 지방에서도 오시는 것을 감안하면 차로 30분 거리는 가까운 거리인 거 같습니다. ^^

 

 

오류동 삼성미래여성의원의 김선아 선생님께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처음 상담받으러 갔을 때부터 과잉 진료 전혀 없으시고 친절하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아무리 자궁근종이 대부분의 여성에게 있고 요즘에는 흔해진 수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몸에 칼을 대는 큰 수술입니다. 그러니 큰 병원 위주로 최소한 3곳 이상은 상담 다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의사 선생님들 프로필을 보면 '자궁근종 수술 전문'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그쪽으로 경력이 많으신 분이니 믿음이 가는 거 같습니다.

 

참고로 '근종힐링카페'라는 곳에 가입하시면 정말 많은 정보가 있으니 그곳을 통해서 정보도 교환하고 궁금하신 점 해결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당장 수술이 보름 후인데, 그 카페는 10일 동안 출석체크도 해야 하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로워서 가입만 하고 제대로 활동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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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궁근종 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기간이 한 달 정도 되었는데요,

그 사이에 자궁근종 자연치유 이런 키워드로 정말 많이 알아봤었어요.

 

물론 자궁근종이 자연적으로 없어졌다는 사례도 봤습니다.

일주일 정도 금식하면 우리 몸의 피가 맑아지면서 자궁근종이 괴사 될 수도 있다거나 혹은 100% 야채만 먹으면서 몸의 독소를 내보내서 자궁근종 치유되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이 모두에게 통할지도 모르겠고, 저는 아직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나이인데 일주일 동안 금식을 하거나 야채만 먹으면서 살 수는 없을 거 같았습니다.

설사 위 방법으로 자궁근종 자연치유가 가능하다고 해도 몇 년 정도 걸리는 거라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자궁근종과 싸우면서 지내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았습니다.

여러분 아시죠? 자궁근종은 스트레스받으면 더 커집니다!

 

어쨌든 이 기간 동안 자궁 건강에 도움 되는 운동법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운동법은 수술 전이나 수술 후에도 꾸준히 해주면 자궁근종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꼭 따라 해 보시길 바라요~

 

자궁근종에 도움되는 운동과 생활습관 10가지!

 

자궁근종에 좋은 영양제와 먹으면 안되는 영양제 정보도 꼭 참고하세요!

 

자궁근종에 좋은 영양제, 복용하지 말아야 할 영양제는?

 

 

그리고 아직 저처럼 수술할 단계는 아니지만 자궁근종이 자라고 있다면 6개월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꼭 검진을 하셔서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